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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시나리오 - 장르를 정해놓는 것

흔히 우리는 장르를 선택하고 스토리를 생각해내곤 한다.

장르물이라는 이명은 시나리오를 집필할 때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빛 좋은 과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장르를 선택해놓는 건 개살구에 그칠 확률이 높다.

 

 

장르의 정의

 

 

장르란 문학·예술에서 부문·종류·양식·형(型). 특히, 문학에서 서정(抒情)·서사(敍事)·극(劇), 또는 서정·서사·극·교술(敎述) 따위로 나눈 양식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르는 영화 내에서 분류하는 장르인데, 우린 이미 영화라는 장르를 선택했으며 그 이상 장르를 나누는 건 장르에서 또다시 장르를 나눠 영화라는 본질적인 예술을 흐트러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 이유는 작가가 관객에게 영합하는 시나리오를 쓰기 때문이다. 

관객에게 영합한다는 건 관객이 원하는 바를 아첨하듯 시나리오를 쓰는 방식이다.

그렇게 되면 작가는 장르를 하나 콕 집어, 그 장르를 원하는 관객에게 모든 걸 맞추게 되면서 관객은 작가의 위에 서게 된다. 여기서 작가는 시나리오의 주권이 없다. 오로지 관객이 원하는 바를 위해서 스토리를 짜 맞춰 떠 먹여주게 되고, 이런 과정은 오히려 관객을 지쳐버리게 한다.

 

 

그렇다고 관객이 원하는 걸 무시하라는 게 아니다. 관객이 원하는 건 영화 자체에서 느껴지는 스토리의 '체험'이다. 관객을 무시한 채 자신만의 스토리를 펼치면 아무도 그 스토리를 체험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합일점을 찾을 수 있다.

 

 

관객이 잘 짜여진 스토리를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관객과 내가 좋아할 만한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액션 영화를 원한다면 액션이라고 못 박지 말고 관객이 나와 함께 좋아할 만한 시나리오를 쓴다고 생각하자.

 

 

그렇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시나리오가 흘러가면서도 관객이 그 시나리오에 참여하고 몰입하고 기대하며 따라오는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것이 궁극적으로 우리가 써야 할 시나리오다.